
◇ 하반기 ‘1만2천명 추가 채용, 공시생 희망 될까?’
2017년 상반기에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가장 뜨겁게 다가온 소식은 문재인 대통령의 ‘하반기 공무원 1만2천명 추가 채용’ 소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올해 하반기에 공무원 1만2천명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10조원의 예산을 하반기에 편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대선에서 승리하자 공약 실천을 위해 야당의 협력을 요청한 상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하반기 공무원 추가 채용에 대해 “현 정부가 사회복지와 소방, 경찰, 일반직 4대 분야 추가선발을 공약한 만큼 주로 해당 분야에서 추가선발이 이뤄질 계획”이라면서 “응시자들의 지원이 집중되는 행정직은 아마 고용노동부나 출입국관리 분야에서 선발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가 채용은 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실업난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국민 세금을 투입해 공공일자리만 늘리는 것은 혈세만 축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야당 측의 입장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가직 7급 토익 도입, 지원자 감소
올해부터 국가직 7급 필기시험에 영어 과목이 토익 등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지원자가 크게 감소했다.
인사혁신처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730명 선발에 4만8,361명이 출원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가직 7급 출원인원은 6만6,712명이 지원한 작년보다 27.5%나 감소했다.
지원자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 인사처는 “올해부터 국가직 7급 필기시험에서 영어과목이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준비가 부족한 수험생 일부가 원서접수를 포기한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26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에서 공인영어시험 기준 점수를 획득한 수험생들은 다른 해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입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서울시 및 지방직 등 다른 시험에도 공인영어시험이 적용될지 모든 7급 수험생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 더민주 ‘공무원 인사제도 개편안’에 수험가 시끌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이 주도하는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가 5급 공채시험인 행정고시를 없애고 7급 공채시험과 통합하는 방안을 담은 ‘공무원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수험가가 술렁였다.
지난 1월 더미래연구소는 5급 관료와 7·9급 공무원들의 경쟁력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5급 공채출신에게 과도한 혜택이 집중돼 공무원들의 근로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혁안을 바라보는 공무원 수험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5급 공채 폐지가 7급과 9급 공채 경쟁률의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수험생들의 불만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5급 민간경채의 유지다. 필기시험 성적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는 공채의 경우 비교적 실력에 따른 입직이 보장되지만 관련 경력이나 학위, 자격증 등의 조건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채의 경우 공정한 경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미래연구소의 ‘공무원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해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개편안은 당론이 아니라 초선 의원들의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가 지역인재 수습직원을 단계적 확대하겠다고 밝혀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 베이비부머 은퇴, 세대교체 본격화되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지방공무원 선발시험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행정자치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향후 4년간 퇴직 예상 인원은 3만1,994명에 달해 지방자치단체의 신규채용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수는 총 30만3,401명으로 이 중 작년 한 해 동안 신규 채용된 자치단체 일반직공무원은 1만6,20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합격자의 평균 연령대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8.5세로, 2015년 신규채용 합격자 평균 연령인 29.2세보다 7개월 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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