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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교마다 ‘특별반’ 열풍
번호 175 등록일 2004-05-27 오후 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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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특별반’ 열풍



전국 대다수의 대학이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고시반과 공무원시험 대비반을 확대 운용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대학에서는 국가고시추진본부라는 총장직속기구를 만들어 고시생들을 지원하는가하면 1차시험 학격시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심지어 교재비 명목의 ‘용돈’까지 지급하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실태=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는 지난 해 2학기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원년’을 선포하고 총장 직속기구로 ‘국가고시추진본부’를 설치했다.



이 대학은 전담교수제와 더불어 전국의 유명 고시학원과 연계한 특별 야간강좌를 개설하는가 하면 사법?행정?기술고시 준비 장학생에겐 등록금 면제와 고시원 입사,월 30만원의 교재 구입비까지 주고 있다.



전북대는 옛 생활대 건물을 증축,정연학사와 등용제 등 고시반과 공무원시험 대비반을 통합 운영하는 인재등용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지난 달 공무원 수험생들이 서울 유명학원의 강의내용을 비디오를 통해 반복 수강할 수 있는 영상 학습실을 기존 35석에서 65석으로 확대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고시나 공무원 합격자 수가 많을수록 우수대학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고시 1차시험에 합격한 재학생에게 두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7?9급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위해서는 국가고시자료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경상대의 경우 법대?사회대?경영대 고시실에 연간 2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각종 고시 1차 합격자에 장학금 50만원,2차 합격자에겐 10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특히 지난 1986년 부터 고시생들을 위한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충북대는 이 안에 행정실까지 두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름 또한 ‘고시원’이라고 붙여 일반 학생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원인 및 문제점=이처럼 각 대학이 고시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뒷바라지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학교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 대학 관계자는 “모양새가 좋진 않지만 취업을 위한 학생들의 요구에 민감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제가 좋아져 취업걱정이 없거나 대학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 한 학생 장래를 위해 또 학교 경쟁력을 위해서 시험준비를 도와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학문과 연구를 위한 대학 캠퍼스가 취업 준비장으로 변질되고 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지원만이 확대돼 일반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국립대에 다니고 있는 최모(26)씨 “밖으로는 기초학문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지만 정작 안으로는 고시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국립대학의 실정”이라면서 “고시생들에 대한 대학측의 지원이 엄청나다 보니 일반학생들과의 괴리감까지 생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상 대구대 교수도 “취업난으로 고시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합격자 수가 대학평가의 척도로 인식되는 현실은 이해하나 대학의 고시 학원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출처 : 국민일보 조무주 김재산 김용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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