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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졸 수험생 “이왕이면 지름길로”
번호 19419 등록일 2016-01-27 오후 5:58:26
내용

고졸 수험생 “이왕이면 지름길로”9급 공무원 채용시험, 고등학생 관심 집중‘오전 7시 기상, 8시 독서실, 8시부터 10시까지 한국사 인강, 10시부터 정오까지 복습…’올해 고3 졸업반이 되는 수험생 이 모(19)양의 하루다. 이 양의 목표는 대학 입학이 아니다. 국가공무원 9급 세무직 채용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이 양의 책상엔 그래서 유독 주위 친구들의 책보다 묵직해 보이는 수험서들이 가득하다. 과목은 비슷하지만, 문제유형과 출제경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기본기를 철저히 다져나가야 하는 시기이기에 지금껏 공부해왔던 책들보다 2배 정도 두꺼운 기본서들을 감당해내야 한다.“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저나 어차피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똑같아요. 그런데 대학을 졸업한 사촌들이 공무원시험을 또 준비하고 합격을 했다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굳이 대학을 가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막연한 ‘대졸자’의 신분보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높은 사회적 선호도가 이 양의 목표를 바꾼 셈이다. 이미 노량진 수험가에 위치하는 주요 공무원 학원엔 최근 들어 이 양과 같은 고등학생들의 수강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공무원학원 관계자는 “재작년에 비해 수능 전후로 고등학생들의 상담 전화가 늘었고 수강생도 20%가량 늘었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강의와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고졸자, 어서 오십시오” 이처럼 대학 대신 공직을 선택하는 고등학생들이 늘어난 데는 취업난 뿐 아니라 비교적 수월해진 고졸공무원의 길이 있었다. 특성화, 마이스터고의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직 지역인재 9급 채용시험’의 경우 올해 작년보다 10명이 늘어난 160명의 인재를 14개 직렬에 걸쳐 선발한다.2012년에 시작된 지역인재 9급 시험은 학교별로 학과성적 상위 30% 이내 등의 자격요건을 갖춘 우수한 졸업예정자를 5명까지 추천받고 국어, 한국사, 영어 등의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만큼, 고졸 인재들의 등용문으로 통하고 있다.공채시험에 적용된 고교과목의 9급 선택과목 도입 또한 초기의 잡음을 딛고 안정적으로 순항 중이다. 실제로 사회, 과학, 수학 등의 고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된 2013년 이후부터 국가공무원 9급 채용시험 최종합격자 중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8~22세 응시자의 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1년 1.2%에 불과했던 18~22세 합격자 비율은 2013년 4.7%로 3배 이상 급등했고 지난해엔 대학을 아직 졸업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된 18~23세 합격자 비율이 10.3%를 기록한 것이다.이는 국가직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2012년부터 고졸자 구분모집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2012년과 2013년만 하더라도 불과 10~14명의 고졸자를 특채로 선발하는데 그쳤지만 2014년 103명을 채용한데 이어 지난해 무려 169명의 고졸인재를 선발한 바 있다. 아울러 서울시가 기술직 7개 직렬에 한정됐던 고졸자 구분모집을 전 직렬로 확대할 방침을 발표하기도 한 만큼 고졸자들의 활약은 향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독해야 살아남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고졸 수험생들에게 공직은 넘기 힘든 장벽이다. 특히, 고졸자를 따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9급 채용시험이나 서울시의 고졸자 구분모집이 아닌 일반직 공채시험은 고졸 응시자들에겐 불모지에 가깝다. 이는 행정직 분야의 학력별 최종합격자 현황을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서울시 7·9급 최종합격자 통계를 살펴보면, 행정직 최종합격자 중 고졸 이하 학력의 합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0.9%, 2013년 1.1%, 2014년 1.8%, 2015년 1.5%로 제자리걸음 중이다.국가직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4년 국가공무원 9급 행정직 최종합격자 중 고졸자로 추정되는 18~22세 합격자는 3.6%, 2015년 18~21세 합격자는 1.5%를 기록하며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졸 학력으로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한 김 모씨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 일반 사기업에서의 취업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극복해야 했다”면서 수험과정에서의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장 어려운 요소로 꼽았다. 또한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친구들 사이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진하려면 굳은 의지와 평정심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대졸자에 비해 일부 과목의 기본기가 부족한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김 씨는 “행정학의 경우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 많아 일반 대졸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면서 녹록치 않았던 수험생활을 털어놓았다. B학원 수험관계자는 “아직까지 취업시장에서 특성화고나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일반고교생의 취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재학생에 비해 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도 낮기 때문에 상당수의 고등학생들이 이 같은 리스크를 감안하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면서 “행정직 분야에서도 고졸 수험생들의 도전이 활발해지려면 고졸자에 대한 취업시장 전반의 인식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신희진 기자<출처 :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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