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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가락 두개로만 美회계사 됐어요.
번호 5 등록일 2003-08-08 오후 8:02:45
내용
















width="9" height="9"> 손가락 두개로만 美회계사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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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왼손 새끼손가락과 오른손

집게손가락.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상케 하는 전신장애의 몸으로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따낸 국세청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박진영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관(33).



AICPA 합격통지서를 손에 쥔 박 조사관(7급)은 거래 계약서만으로도 탈세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분석가가 돼 국제 세무거래 분야의 스티 븐 호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씨가 전신마비가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동네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실수로 목이 부러지는 사고에서였다. 5개월이 지난 후 간신히

휠체어를 탈 수 있었지만 두 발은 물론이고 양손도 전혀 쓸 수 없었다.



지금도 왼손 새끼손가락과 오른손 집게손가락만을 움직여 글이나 타자를 친다.



박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절망에 빠져 있는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사람은 휠체어를 타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변의 장애인들"이었

다고 말한다.



고3 때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대학을 물색하다 결국 세무대학을 선택했다.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로 강의실에 갈 수 있고 휠체어로 식당 등의 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박씨는 세무대학을 마치고 93년 인천지역 세무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나

세무서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1층 민원봉사실이나 회원관리과에서 주로

근무했다.



세무조사 등 좀더 심도 있는 일을 맡고 싶었던 박씨는 장애극복의 일환으로

국세청 내부에서 인정해주는 시험에 모두 응시했다. 영어 2급 , 부기 2급,

일반조사요원, 국제조세전문요원, 전산조사전문요원, 국제조사요원, PC 3급,

데이터베이스, 무역협회 인증 외환관리사 등 9개 자격을 취득했다.



국세청은 그의 이런 노력을 받아들여 3년 전부터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으로

발령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국제거래가 크게 늘어나자 국제조사 분야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2001년 5월부터는 AICPA를 준비했다.



회계학원에서 테이프를 구해와 퇴근 후 자정까지 공부했다. 올해 5월 아내의

도움을 받아 미국 하와이에 가서 AICPA 시험을 치렀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AICPA를 준비하면서 배운 미국 상법이나 각종 회계처리 사례는 세무조사

실무를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영어공부를 더 해서 미국에 연수도

가고 경력을 쌓아 국제조사 분야의 권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도 사고를 당한 후 자살할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목부분 이하를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는 자살할 방법도 거의 없었습니다. 멀 쩡하게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자살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최근 계속되는 자살풍조에 대한 박씨의 생각이다.





출처 : 매일경제 -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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