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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가능성과 직렬 적성 사이에서 저울질
지난해부터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박지혜 씨(29세)는 올해 국가직 9급 공고문을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반행정직렬에 고용노동부가 분리 모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고교이수과목의 선택과목 도입으로 9급 행정직류의 직렬 간 장벽이 허물어진 상황에서 같은 직렬 내에서도 부처별로 구분 모집을 시작하니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진 셈이다.
자신이 전공한 법학지식을 살릴 수 있는 부처 지원을 내심 염두에 뒀지만 원하는 부처에서 근무하기 위해 소신껏 지원하자니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합격 가능성 때문에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추측되는 우정사업본부나 고용노동부에 지원하자니 합격 이후 업무에 적응할 자신이 들지 않는다.
이 같은 고민은 박지혜 씨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9급 수험생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주요 9급 수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용노동부 업무 강도에 대해 묻는 글들이 하루에 몇 건씩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세무공무원 업무를 묻는 글도 자주 올라온다. 2011년까지 극히 적었던 9급 세무직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2011년 86명, 2012년 330명, 2013년 572명).
게다가 올해부터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 중 2과목을 선택하면 기술직과 선거행정직을 제외한 나머지 행정직류에 ‘전공과목’이라는 진입 장벽 없이 응시할 수 있다.
이 같은 시험제도의 변화로 작년까지 다수를 차지했던 일반행정직 수험생들 가운데 타 직렬로 전환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일부 수험생은 특정 지식을 요구하는 직렬에 공통 선택과목으로 필기에 합격하면 면접시험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험전문가들은 블라인드 면접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는 직렬에서 해당 지식에 대한 사전 학습 없이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개개인의 적응력에 따라 업무 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은 직렬 선택을 앞두고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직 9급 원서접수는 4월 1일 시작한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직렬 선택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딜레마에 빠진 수험생들이 많다.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합격 가능성은 뒷순위로 하고 원하는 직렬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며 “그러나 실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면 합격 가능성을 우선으로 해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공무원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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