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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 한자 어휘와 길어진 독해 지문으로 난도 상승
올해 지방직 9급 국어는 단원별로 현대문법 3문항, 어문규정 4문항, 비문학 6문항, 문학 5문항, 한자어휘 2문제 등이 출제됐다. 이 중에서도 수험생들을 가장 좌절시킨 것은 한자 문제와 문학·비문학이었다.
특히, 한자의 경우 옳은 표기와 틀린 표기를 고르도록 하는 6번과 13번 문제 뿐 아니라. 시조의 주제를 고르는 11번 문제의 보기 역시 한자로 주어져 응시자들로 하여금 “시험지 곳곳이 한자투성이”란 당혹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B책형 기준).
송운학 교수는 “한자성어는 출제되지 않았고, 한자 어휘의 표기를 묻는 문항은 2문항이었지만, 문학 작품에서도 한자 관련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실질적인 체감 난도가 더욱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자와 고사성어는 짧은 시간의 학습으로 향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자 어휘는 꾸준히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 5~6개씩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좋다”라고 송 교수는 강조했다.
비문학 역시 독해 지문이 장문으로 출제된 데다, 문제 유형도 지문 속에서 정답을 쉽게 찾기 어려운 편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유두선 교수는 “문제는 독해였다. 지문이 길었고 논증 구조도 자주 접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겐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운학 교수는 “비문학 독해 능력은 짧은 시간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꾸준한 읽기 연습이 필요하다”면서 “지문에서 제목과 주제문, 근거 및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훈련을 할 것”을 주문했다.
◆ 영어 - 국가직 9급보다는 체감난도 높아져
영어는 독해 영역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되면서 응시자들의 체감난도를 전반적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로는 ▲어휘·표현-4문항 ▲생활영어-2문항 ▲문법-4문항 ▲독해 10문항 등이 출제돼 지난 국가직 9급 시험과 유사한 경향을 이어갔지만, 어휘의 수준이 높아지고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응시자들의 체감난도가 국가직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동기 교수는 “독해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길고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어려움을 느낄만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빈칸 문제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가 출제되면서 독해영역의 체감난도는 더욱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어휘 분야에서 ‘surrogate’, ‘palatable’ 등과 같이 다소 생소한 단어가 출제된 점 또한 응시자들의 풀이시간을 갉아먹은 요소였다.
장종재 교수는 “난이도 상급의 어휘(surrogate, proxy, palatable)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힘들게 할 수 있었으나, 숙어(on the fence, keep one’s foot on the ground)는 그나마 문맥으로 추리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면서 “국가직 9급 시험보다 응시자들의 점수가 평균 10~15점 정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문법의 경우 그간 빈출돼온 주어·동사 수일치, 명사절 접속사의 선택, 도치, 능동태·수동태 구분, 조동사 표현, 준동사 표현 등이 출제되고 문장이 간결해 비교적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이다.
이동기 교수는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기다보니 빈출 포인트만을 요약학습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시험 출제가 가능한 문법 포인트들은 빠짐없이 학습하되, 대표적인 용법들을 꼭 확인하는 효율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 한국사 - 생소한 사료와 지엽적 출제에 진땀
한국사 역시 평이한 출제를 보였던 지난해 지방직 시험과 올해 치러진 국가직 9급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생소한 사료와 지엽적인 출제가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요소로 분석된다.
시대별로는 ▲선사~초기철기-2문항 ▲고대-3문항 ▲고려시대-2문항 ▲조선시대-6문항 ▲근대사-1문항 ▲일제강점기-2문항 ▲광복이후-3문항 ▲시대통합-1문항 등이 출제됐다.
특히, 올해는 광복 이후 현대사 영역의 출제 비중이 국가직 9급 시험에 비해 늘어난 반면, 국가직 9급 시험에서 4문제가 출제된 근대사 분야에서는 한 문제만 출제돼 현대사 학습에 소홀했던 수험생들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도성 한양과 경복궁에 대한 문제, 헌법 개정사 문제, 그리고 조소앙의 인물사를 묻는 문제와 시대별 교육문화의 변화에 대한 문제 등 상세한 내용까지 암기해야만 맞힐 수 있는 난도가 높은 문항들이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한길 교수는 “공무원시험의 특성상 수능과 달리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이해를 넘어서 이번처럼 난도가 높은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역사적인 중요 사건이나 인물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암기까지 병행해야만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승범 교수는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 종합적인 사고와 사료분석 능력을 요구하거나 시대와 공간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시험이었다”면서 “이런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역사적 사실을 잘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능력과 통합·추론적 사고를 기르는 것 또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선택과목 -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 이어가
공통과목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은 반면, 선택과목은 비교적 평이한 난도를 보였다는 평이 우세하다. 지난해 지방직 9급 시험에서 다소 높은 난도로 출제된 행정법총론의 경우 올해는 기존의 출제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비교적 평이했다는 반응이 많다.
행정법총론은 올해에도 역시 그간의 출제경향처럼 판례 위주의 문제들로 구성됐다. 다만, 지난 국가직 시험처럼 복잡한 사례형 문제가 출제되진 않았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판례들이 10개 정도 출제됨에 따라 판례학습을 꾸준히 한 수험생들에겐 더욱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봉기 교수는 “이번 지방직 9급 필기시험에선 국가직 때보다도 판례 문제가 10% 증가했으며, 부속법령의 경우 행정절차법과 공공기관정보공개법에서 조문과 판례를 혼합해 2문제가 출제됐지만 판례형 지문은 아주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사례들로 출제했다”고 평가했다.
이형찬 교수는 “모르는 판례를 반복해서 읽기 보다는 알고 있는 판례지문에서 정답을 찾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론부분도 판례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혹은 이론문제대비 차원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행정학개론 또한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무난한 출제를 이어갔다. 김중규 교수는 “행정학 전반을 이해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했을 것이고 반대로 기출문제나 암기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약간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가오는 서울시 시험 또한 이같은 출제경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은 시간동안 기본서를 통해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마무리 점검을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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