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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8대1 취업문 뚫은 44세 만학도
번호 227 등록일 2004-08-10 오후 5: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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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대1 취업문 뚫은 44세 만학도



“학력과 나이의 벽을 극복하고 실력으로 바라던 직업을 얻었다 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집안사정으로 대학공부를 중간에 그만둔 것이 평생 한이 됐는데 공기업에 입사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고졸 학력의 44세 중년이 석박사등 고학력 지원자 수천명이 몰린 근로복지공단 공채시험에서 78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합격 해 화제다.





10일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방용석)에 따르면 최근 실 시한 일반직 6급 직원 공채시험 최종합격자 68명중 류종춘(경북 경주시)씨 등 고졸자가 2명 포함돼 있다.



5290명이 몰린 이번 공채는 석사 436명, 박사 10명, 공인회계사 6명, 토익성적 900점 이상 266명이 지원하는 등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고등학교 졸업자는 186명으로 대부분 지원자들은 대졸이상의 학력을 나타냈다.



복지공단 6급 공채의 경우 지난 6월까지는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 과 28세 이하의 연령만 응시가 가능했으나 인사규정이 개정돼 학 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지난 6일 오후 합격 소식을 접했다는 류씨는 “워낙 경쟁률이 높 고 학력 핸디캡을 안고 있어 마음을 크게 졸였는데 뜻밖에 합격 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잃지 말고 나름대로 노력하면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80년 전남대 농대에 합격한 류씨는 어머니가 빚보증을 잘 못 서 집을 날리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군 복무 를 마친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류씨는 1995년 7급 공무원 시험 에 합격하지만 또 다시 시련에 부닥친다. 직장에 다니던 아버지 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3급 장애인이 된 것이다.



아버지 사고의 산재처리와 동생들 뒷바라지 등 집안일을 위해 휴 직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주만에 공무원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고만고만한 직장을 다니면서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7급 공무원 공채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마침 근로복지공단에서 학력과 나이제한 없이 신입사 원공개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시, 숱한 대졸 경쟁자들을 물 리치고 합격했다.



부인과 1남1녀의 가장인 류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반기 업의 경우 학력의 벽이 두껍다는 사실을 알고 집중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며 “기업가들은 노동시장 유연화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채용시장 유연화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복지공단 방 이사장은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직원 채용시 학력·나이 철폐 제도’는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 방안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좀더 과감한 개 혁방안을 선보여 공단이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박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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