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만의 노하우가 담긴 합격수기를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내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불합격의 연속이었다. 처음 불합격을 경험해본 것은 일본어를 전공하고 싶어서 외고에 도전했지만 성적 미달로 인한 불합격이었다. 당시의 나는 너무나도 어렸기에 고등학교 하나 마음대로 가지 못한 나 자신이 실망스러웠고 동시에 내가 배우고 싶은 학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어주질 않았던 사회 교육 시스템에 실망하였다. 그렇지만 일반 고등학교에 가더라도 충분히 노력하면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버텼다. 그러나 대학교 역시 내가 원하는 학과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고 결국 성적에 맞는 아무 대학교의 행정학과에 가게 되었다. 이 행정학과에서 1년 수업을 들었지만 결국 내 미래는 공무원밖에 없음을 실감했고 바로 대학을 그만두고 군대를 갔다오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공시 공부는 사실상 공부를 손놓은 지 3년이 넘어가는 나에게 거의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수준의 양이었고 하루종일 공부해도 계속 까먹고 또 까먹는 매일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1년을 버티고 시험을 치뤘지만 첫 국가직 시험은 시험 시간조차 맞추질 못한 실패 그 자체였고 그 이후 시험들도 사실상 공부가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봤던 시험은 그저 찍기만을 반복한 실패한 시험이었으며 그날 이후로 나는 또다시 이런 공부를 계속해야한다는 좌절감에 살아가는 희밍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자로 합격했다고 날아오니 그야말로 로또가 터진 것 같은 소식이나 다름없었다. 공부조차 부족했으며 시험 볼 때도 제대로 시간관리니 뭐니 하지 못했음에도 그저 운이 좋아 합격해버린 시험. 그것이 내 공무원 시험이었다.
